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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생활을 모두 바꿔 아토피와 싸우다. <내 아이를 해치는 위험한 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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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몸에 닿는 세제부터 직접 만들기 시작하다


찬이는 새로 세탁한 옷을 입히면 유독 가려움증이 심했다. 그리고 찬이의 피부염은 향이 진한 제품을 사용하면 오히려 더 악화하였으므로 인공 향을 첨가하는 시판 화장품이나 세제를 더 이상은 사용할 수 없었다.
내가 배운 것과 화학 지식을 바탕으로 먼저 아이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보습제와 샴푸, 보디워시부터 바꾸기로 했다. 사막지대 인디언들이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했다는 호호바오일을 이용해서 보디오일을 만들고 발모 촉진 효과가 있는 헤나와 코코넛오일 등을 이용해 샴푸도 만들었다. 시판 보디워시 대신 올리브유를 이용하여 피부에 가장 순하다는 카스틸비누도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통에 물을 담아 목욕을 시키지 못할 때는 샤워기를 이용해서 10분 동안 목욕을 시켰다. 이렇게 목욕을 시킨 뒤 피부에 자극되지 않도록 수건으로 톡톡 두드리듯 물기를 말리고 직접 만든 보디오일이나 로션을 발라줬다. 아토피 아이들의 피부는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에 수시로 보습에 신경을 써야 한다. 찬이의 몸에 틈틈이 직접 만든 스킨을 스프레이로 뿌리고 로션을 여러 번 덧발랐다.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아이들의 경우, 피부 내 수분보유량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그로 인한 가려움증에 시달린다. 이 때문에 아이의 피부 보습력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한데, 10분간 목욕을 시키는 방법도 그중 하나였다. 아토피 증상이 심할 때는 하루에 두 번, 아침과 저녁에 10분 정도 통 안에 미지근한 물을 담고 목욕을 시켰다. 아이들을 10분 정도 미지근한 물에 두면 수분이 피부를 통해 흡수된다. 10분이 넘으면 오히려 피부 속 수분이 증발하므로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했다.


집 안 곳곳의 합성세제를 모두 버리다!


생선을 굽거나 튀김이라도 하면 아무리 환기를 해도 집 안에 냄새가 밴 것 같았다. 이럴 때면 알코올에 향기가 좋은 아로마오일을 섞거나 우리가 먹은 과일의 껍질, 생강 등을 알코올에 우려내서 집 안 구석구석 뿌렸다. 또 램프에 물을 받고 아로마오일을 떨어뜨려 수시로 집 안 공기를 정화했다.  
우리가 흔히 수정과로 먹는 계피에는 시나믹 알데히드와 살리식 알데히드라는 매운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이 집먼지진드기를 죽이는 데 효과적이다. 집먼지진드기는 기흉 호흡이 아닌 피부로 호흡하는데 이 매운 성분이 피부로 들어가면 죽게 된다. 분사한 물질을 직접 맞지 않고 피부에 흡입되는 것만으로도 죽는다. 나는 계피를 물에 넣고 끓어서 훈증을 하거나 계피를 에탄올 알코올에 일주일간 우려낸 계피에 에탄올과 계피 끓인 물을 1:1로 섞어 스프레이 용기에 담아 침구류에 뿌렸다. 그런 다음 30분 정도 침구류를 말린 후 밖으로 들고 나가 탁탁 털었다. 이렇게 하면 집먼지진드기의 사체가 침구류에서 떨어져 나간다. 집먼지진드기는 살아있는 것은 물론 사체도 알레르기의 원인물질이 되기 때문이다.
 
아토피피부염을 비롯한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은 집먼지진드기가 주요 원인이다. 집먼지진드기는 온난 다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데 사람의 각질을 주로 먹으며 번식한다. 아주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으며,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침구류에 대량 서식한다. 문제는 이 집먼지진드기가 많은 발과 털을 갖고 있어서 침구류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가 심한 찬이를 위해 집에 있는 커튼을 모조리 다 떼어내고 집먼지진드기의 온상인 카펫과 소파도 없앴다. 침구류 또한 모두 면제품으로 바꿨다. 아침에 눈을 뜨면 베란다 문을 활짝 열어 집 안을 환기하고 이불을 모두 들고 나가 털어내는 것이 일과의 시작이었다. 면 침구류는 자주 뜨거운 물로 빨아서 햇볕에 바짝 말렸다. 이렇게 해야 집먼지진드기를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빵을 부풀리는 데 쓰는 베이킹소다도 세제로 쓰기에는 그만이었다. 베이킹소다는 약알칼리성의 식용 가능한 재료이기 때문에 설거지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안전하고 웬만한 기름은 닦아낼 만큼 세정력도 좋았다. 포도처럼 틈새까지 깨끗이 씻기 어려운 과일도 베이킹소다를 뿌린 뒤 헹구면 말끔해지고 베이킹소다의 흡착력 때문에 농약 성분이 잔류할 위험도 줄어든다. 베이킹소다는 약알칼리성이라 산성 물질과 만나면 거품이 발생하는데, 이 원리를 이용하면 닦기 힘든 곰팡이나 물때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설거지를 끝낸 뒤 배수구에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뿌리면 물때가 쉽게 빠져 배수구가 깨끗해졌다.
 
시트로넬라오일, 레몬그래스오일 등을 한지나 신문에 묻혀 서랍장에 켜켜이 넣기도 하고 주머니를 만들어서 장롱에 넣기도 했다. 향기도 좋지만, 일단은 나프탈렌 냄새가 나지 않아서 좋았다. 방충효과가 있는 아로마오일은 모기퇴치제로도 아주 좋았는데, 알코올에 아로마오일을 녹이고 물을 섞어 스프레이 용기에 넣고 아이들에게 직접 뿌리거나 주위에 뿌렸다. 이렇게 하면 모기가 달려들지 않았다. 때로는 계피를 사서 한지나 신문지에 싸서 옷장 곳곳에 두기도 했는데 이것도 효과 만점이었다.
 
나프탈렌은 고체에서 액체를 거치지 않고 바로 기체로 변화하는 승화성 물질로, 벤젠고리가 두 개 이어져 있는 방향족 탄화수소 화합물이다. 특유의 향이 있는 휘발성 물질로 좀이나 해충으로부터 옷이나 물건 등을 보호하는 방충제로 사용된다. 그러나 특유의 휘발성 물질이 우리 아이에겐 독이 되었다. 나프탈렌 대신 쓸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민하다 방충효과가 있는 에센셜오일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장롱 속에 깊숙이 넣어둔 옷을 꺼내 아이에게 입히려면 나프탈렌 냄새가 진동했다. 이 때문인지 옷을 꺼내놓으면 찬이는 계속 재채기를 했다. 재채기와 함께 묽은 콧물도 줄줄 흘렀다. 이렇게 장롱에 넣어뒀던 옷에는 집먼지진드기가 상주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바로 입히면 금세 두드러기가 일어났다. 밖에서 옷을 탁탁 털고 햇볕에 하루 정도 말린 다음 입히곤 했는데, 그렇게 해도 옷에 밴 나프탈렌 냄새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TV에서 맥주를 헹굴 물에 넣으면 탈색된 검은 옷이 다시 본래의 선명한 색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세탁용 액체 세제를 만든 다음 남편이 먹다 남긴 맥주를 첨가했다. 이렇게 만든 액체 세제를 넣어 세탁기를 돌리니 거품도 잘 나고 때도 잘 빠지고 더는 가루가 날리지 않아서 좋았다. 맥주가 섬유의 본래 색도 되돌려주고, 알코올 성분이 살균작용까지 하니 더욱 안심됐다.
 
빨랫비누도 직접 만들었다. 진물이 많이 묻은 찬이의 옷은 매번 삶아 빨아야 했는데, 삶은 옷을 세탁기에 넣고 세제를 넣어 돌리면 나중에 빨래를 갤 때 세제 가루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런 옷을 아이에게 다시 입히면 옷에 남은 합성세제 때문에 아이의 피부가 더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 직접 만든 빨랫비누를 쓰면 그럴 염려가 없었다. 빨랫비누는 고체라 손빨래를 할 때는 좋은데 세탁기를 돌릴 때는 매번 옷을 빨랫비누로 치대고 난 뒤 다시 세탁기에 넣어야 해서 번거로웠다.
 
쌀뜨물 세제는 여러모로 쓸모가 많았다. 설거지할 때는 큰 통에 그릇을 넣고 물을 부은 다음 쌀뜨물 세제를 조금 넣어 몇 분 뒤 헹구면 끝이었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기 전에 쓰레기를 담을 용기나 비닐에 뿌려두면 음식물 특유의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았고, 화초에 희석해서 뿌려두면 잎이 싱싱해지고 색도 선명해졌다. 이웃들에 쌀뜨물 세제를 나눠 주기도 했는데, 이웃들은 설거지하면 거품이 잘 나지 않아서 더러움이 제대로 씻긴 건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거품이 잘 나면서 그릇도 잘 닦이는 세제를 만들 수 없을까 생각하다 세정력이 좋은 코코넛오일과 EM 발효액을 이용해서 EM 세제를 만들어보았다. 사용하기도 편리하고 거품도 잘 날 뿐 아니라 아무리 사용해도 손이 거칠어지거나 습진이 생기는 일이 없어 너무 좋았다.
 
부엌에서 쓰는 주방 세제도 바꾸기로 했다. 주방 세제는 아이 몸에 직접 닿지는 않지만, 음식을 담는 그릇에 세제 성분이 남아 있다면 그것이 아이 입으로 들어가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은 뻔한 일이었다. 쌀뜨물로 세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유용한 미생물을 모은 EM 원액을 첨가하여 쌀뜨물 세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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