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결이 건강을 해친다면 믿겠는가? > 공지사항

본문 바로가기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청결이 건강을 해친다면 믿겠는가?
작성자


평범한 40대 전업주부의 오전 일과를 살펴보자.
 
아침에 남편과 자녀를 각각 일터와 학교로 보낸 뒤 집안일을 시작한다. 먼저 설거짓거리가 쌓인 싱크대로 향한다. 아침상에 특별히 기름진 음식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릇에 기름기가 많이 남진 않았지만, 습관적으로 주방 세제를 수세미에 듬뿍 묻힌 후 하얀 거품을 잔뜩 내 그릇을 닦는다. 고무장갑 끼는 것도 번거로워 맨손으로 후다닥 설거지를 해치웠다.


그다음은 빨래. 세탁실엔 가족의 빨래가 잔뜩 쌓여 있다. 운동장에서 몇 시간씩 뛰어놀다 온 아이들이 벗어둔 양말, 속옷, 티셔츠에는 때가 잔뜩 묻어 있다. 남편의 와이셔츠는 또 어떤가? 셔츠 깃과 소매에 묻은 때는 좀처럼 잘 지지 않기 때문에 가루세제와 표백제를 넉넉히 넣어 세탁기를 돌린다. 용기에 적정 사용량이 표시되어 있긴 하지만 그 정도만 넣어서는 깨끗하게 빨래한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 거품이 많이 나야 세탁이 잘 될 것 같아 무조건 듬뿍 넣는 것이 좋다. 섬유유연제를 넣는 것도 잊지 않는다. 섬유유연제를 넣어야 정전기도 일어나지 않고 냄새도 좋기 때문이다. 빨래가 모두 끝나면 빨랫줄에 넌다. 거실과 베란다에 섬유유연제 냄새가 솔솔 풍겨야 빨래한 보람이 있다.


내가 아토피에 걸린 둘째 아들 찬이를 위해 더 많은 합성세제를 사용해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하려다 오히려 병을 더 키웠듯이, 주부들이 합성세제의 도움을 받아 주부의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려 하면 할수록 가족의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기사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각종 합성세제도 우리의 몸을 공격한다. 깨끗한 환경에서 살려고 하면 할수록 석유찌꺼기에서 추출한 화학물질에 더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합성세제의 원료로 사용되는 계면활성제를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완성품인 합성세제를 사용했을 때 그 독성은 더욱 크다. 실제로 계면활성제와 방부제, 기타 첨가물을 섞어 만든 합성세제로 인한 피해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연구논문들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
 
이 기사에 의하면 현대인들이 아토피와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에 걸리는 이유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싸워야 할 세균이 없기 때문, 즉 환경이 너무 깨끗해서라고 한다. 예전에는 기생충이나 질병과 싸우느라 정신이 없던 면역체계가 인간이 너무 깨끗한 환경에서 살게 되면서 할 일이 없어져 오히려 먹는 음식이나 꽃가루 등을 공격하게 됐다는 것이다. 깨끗하게 살기 위해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았는데 그런 노력이 병을 키운 원인이 되었다니 놀라울 뿐이다.
 
알레르기의 원인을 알아내려는 연구가 진행되면서 위생설이 신빙성을 얻어가고 있다. 연구 결과, 농장에서 자란 어린이는 끊임없이 흙이나 짐승과 접촉하기 때문에 알레르기에 걸릴 가능성이 작았다. 10월 초 출간된 캐나다의 연구 결과도 농촌 어린이가 천식에 걸릴 위험이 낮음을 보여줬다.
 
지난 10년 동안 40% 증가한 제왕절개술로 태어난 아이가 정상적인 분만과정을 통해 태어난 아이들보다 알레르기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흥미로운 연구도 있다. 엄마의 산도(産道)를 지나면서 건강한 박테리아에 자연적으로 노출된 적이 없는 아기들이 알레르기 요인에 더 약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위생설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세균에 노출된 적이 없어서 대신 몸에 해롭지 않은 달걀이나 밀 따위를 세균과 같은 해로운 물질로 인식하고 그것들과의 전투를 시작한다는 이론이다.
 
요즘 들어 점점 알레르기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위생설’이라는 별칭이 붙은 흥미로운 이론에서는 그 이유를 ‘우리가 지나치게 깨끗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인체의 면역체계는 기생충이나 바이러스 같은 위험한 외부 침입자와 싸우도록 설계됐다. 그런데 깨끗한 물, 항생제, 백신 등으로 인해 몇 가지 해로운 침입자가 제거됐다.
 
주부들이 매일 이런 과정을 반복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라도 손에 합성세제를 묻히지 않는 날이 있을까? 부지런한 주부일수록 집 안의 청결이 가족의 건강을 지킨다는 생각에서 더 많은 합성세제를 사용한다. 이런 주부들의 생각에 경종을 울릴 만한 기사가 있다. 다음은 2007년 11월 27일 자 <뉴스위크>에 실린 기사 일부다.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 집 안 청소를 시작한다. 먼저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하고 걸레로 구석구석 닦는다. 이제 가장 중요한 건 마무리! 청소가 끝나면 집 안 곳곳에 탈취제와 방향제를 뿌린다. 이번에는 화장실이다. 자주 청소하는 데도 화장실에는 왜 이렇게 물때와 곰팡이가 많이 생기는 것인지…. 화장실 곳곳에 생긴 곰팡이를 없애기 위해 곰팡이 제거제를 잔뜩 뿌린 후 솔을 이용해 박박 문지른다. 락스를 이용해 변기도 닦고 세면대와 욕조도 박박 닦는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sponsive image
상호 : 눈부신 청소    대표 : 조명화    사업자 : 106-92-37187    주소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탄중로 326-16, 가든프라자 707호
전화 : 1833-7656    팩스 : 031-994-0313    이메일 : ikyu0204@naver.com
COPYRIGHT(c) 2017 ALL RIGHT RESERVED. +